하루에 1조 팔아버린 개인들의 매매…그들은 돈을 벌었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저점에 매집해 고점에 팔며 꾸준한 수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꼭지에 사서 저점에 내던지는 과거의 모습과 달라졌다는 평가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1조54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1월 22일 2267.25)에 근접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2256.9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조3054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지난 5월부터 개인들은 적극적인 박스권 매매를 하고 있다. 예컨대 개인들은 5월4일부터 18일까지 총 4조82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1895~1945에 머물던 시점이다. 5월19~20일 코스피가 1980을 넘어서자 이틀간 1조3688억원을 순매도해 수익을 실현했다.

코스피가 한차례 더 뛰자 추가로 수익을 실현했다. 6월3일 코스피가 2147을 찍고 6월5일 2181.87을 기록하자, 6월3일부터 사흘간 총 1조9726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이 고점을 경신할 때마다 차익을 실현하는 전문 펀드매니저의 매매패턴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개인들의 이러한 매매패턴은 7월에도 이어졌다. 코스피가 2150선에서 횡보하던 시기에 매집해, 2020이 넘어설 때마다 순매도로 대응했다. 일자별로 7월15일 5596억원, 21일 5677억원, 7월 28일 9025억원을 팔아치웠다. 모두 코스피가 2200을 넘었던 날이다. 다만 종목별로는 일관된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익을 봤을지 추정이 어려운 이유다. 떨어진 종목을 사는 유형과, 오르는 종목을 더 사는 유형이 있다. 예컨대 주도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인들이 3개월째 순매매 행진을 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 1조1862억원, 795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낙폭과대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최근 3개월 순매수 6561억원), 호텔신라(3228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또 이 기간 KODEX 200선물 인버스2X가 순매수 3위(9406억원)를 차지했다. 지수의 하락에 베팅한 이 종목 매수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