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레디백 품절대란도 공정위가 조사하라는 與의원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대란'을 부른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다용도 가방)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신세계그룹 계열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가 선보인 '시티브레이크' 패키지 상품이 조기 완판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감원, 국무총리실 등을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원회입니다. 야당까지 참석한 이날 안건 심사와 업무보고가 있었습니다.

정무위원에게는 5분의 질의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민 의원은 준비한 자료를 꺼냈습니다. 자료에는 스타벅스 레디백 사진이 있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시즌마다 사은품 행사를 합니다. 음료를 17잔을 마시면 한정판 상품을 사은품으로 줍니다. 이번 시즌에는 캠핑용 의자와 함께 레디백이 사은품이었습니다. 물량이 한정돼 있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고객들은 이 레디백을 받기 위해 새벽에 스타벅스 앞에 줄을 설 정도로 열광했습니다.

민 의원은 이런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 의원은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사은품 수령 조건을 채운 고객이 사은품 받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며 "과도한 마케팅 때문에 소비자들이 울고 있다. (공정위가)조사해서 불공정 행위 시정해달라"고 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불공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겠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놨습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자율적인 마케팅을 불공정 행위라고 봐야 할지 의문"이라며 "스타벅스가 의도적인 품절로 고객의 신뢰를 져버렸다면 이는 곧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스타벅스 사은품 행사마저 규제하자는 국회의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