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쥐었다 펴면 전화 수신"…똑똑해진 '갤럭시워치3'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예상 렌더링 이미지/사진=윈퓨쳐 캡처
삼성전자가 다음 달 5일 열리는 신제품 공개행사 '언팩'을 통해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 액티브2'의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전작엔 없었던 제스처 명령과 낙상 감지 등 다양한 기능이 새롭게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보통신(IT) 매체 'XDA 디벨로퍼'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3 플러그인' 애플리케이션(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워치3(가칭)'는 몇 가지 손동작만으로 다양한 액션을 수행할 수 있는 제스처 명령 지원이 전작보다 늘었다.매체는 "갤럭시워치3는 착용자의 손의 움직임을 감지한다"고 했다. 갤럭시워치3 착용자는 주먹을 움켜줬다 펼치는 것만으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워치3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전화를 받기 위해 스마트폰을 켤 필요도 없다. 받고 싶지 않은 전화는 손목을 흔들면 된다.

새롭게 탑재된 낙상 감지 기능도 눈에 띈다. 착용자가 넘어지면 갤럭시워치3는 자동으로 60초 동안 알람이 울리는데, 아무 응답이 없으면 저장된 비상 연락처에 착용자의 위치가 찍힌 문자 메시지와 현장 소음이 담긴 5초 가량의 녹음 파일이 발송된다. 낙상 감지 기능은 앞서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 4세대 제품부터 탑재하고 있는 기능이다.

건강관리 기능 수준도 끌어 올렸다. 갤럭시워치3는 기존 심박동수 측정에서 범위를 확장해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하는 센서를 장착했다. 이로써 착용자는 측정 수치를 볼 수 있고 일·주·월 단위로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가능하다. PDF 파일로 저장해 공유하는 기능도 갖춘다. 삼성 스마트 워치로는 처음으로 수면 모니터링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예상 렌더링 이미지/사진=윈퓨쳐 캡처
이외에도 그간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 워치3는 전작과 달리 화면 가장자리를 감싸는 베젤이 물리형으로 회귀했다. 1.4인치 화면에 34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를 장착한 45밀리미터(mm) 모델과 1.2인치 화면에 247mAh 배터리를 탑재한 41mm 두 모델로 출시된다. 와이파이 전용과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버전으로 나뉘며, 모두 1기가바이트(GB)의 램(RAM)과 8GB의 저장 용량을 장착했다.

갤럭시워치3는 또 5ATM(5기압)의 방수기능에 IP68(1.5m깊이 물속에서 30분 견딤)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디스플레이로는 코닝의 유리 복합 소재인 '고릴라 글래스 DX'를 장착한다. 소재로는 그간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만을 택했던 것과 달리 삼성 스마트 워치 최초로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이 장착된 모델도 출시된다. 가격은 보급형 모델이 40만원대 중후반, 최고가의 티타늄 모델이 70만원 후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삼성페이는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3 출시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워치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의 뒤를 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13.9%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애플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1%P 증가한 55.5%로 집계됐다.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열고 갤럭시워치3와 함께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 태블릿 PC '갤럭시 탭 S7'을 공개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