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두산솔루스, 동박으로 두둑한 2분기

영업익 115억…작년보다 16%↑
모트롤BG, 해외엔 안 팔기로
매각을 앞둔 두산솔루스가 지난 2분기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1분기보다는 29% 늘었다. 반도체와 통신 모듈 수요가 커지면서 동박 매출도 증가했다.

두산솔루스의 2분기 매출은 7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 전 분기보다는 6% 증가했다.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동박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동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61억원이었다. 두산솔루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근무가 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과 데이터센터용 동박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 (주)두산 전자BG 등에 동박을 공급하는 두산솔루스는 연 1만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서킷포일 룩셈부르크(CFL) 사업장에 2200t 규모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동박은 반도체 등에 쓰이는 얇은 구리막이다.

두산솔루스는 2차전지 음극재에 들어가는 구리막인 전지박도 생산할 계획이다. 전지박 매출은 올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가능한 전지박 물량 중 80% 이상 납품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바이오 등 첨단소재 매출도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보급형 모델에 두산솔루스 OLED가 채택됐고, 바이오사업에서 글로벌 신규 고객사를 유치한 결과다.두산그룹은 연내 1조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주)두산 모트롤BG,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두산건설 등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중 (주)두산 모트롤BG는 해외 투자자에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기업들만 입찰에 참가해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부문을 두고 있는 모트롤BG를 해외 기업에 매각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기업투자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이 고려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모트롤BG는 국내 유압기기 1위 업체이고, 우리 군에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해외기업투자승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