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위원장 "민노총 없이 사회적 대화…文대통령과 합의"

21대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
민노총 출신 문성현 위원장의 단언
"민노총, 대화 DNA 갖추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서 열린 제14차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백석근 전 사무총장, 김명환 전 위원장, 김경자 전 수석부위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지고 사퇴했다. /사진=뉴스1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29일 "어제 대통령을 모신 회의에서 앞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없이 사회적 대화를 한다는 것으로, 현 정부에선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앞으로 민노총이 스스로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않는 한 사회적 대화 참여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그나마 사회적 대화의 DNA, 즉 돌아가서 추인을 받는 과정 없이 대표자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조직, 내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상대방에게 절박한 것 하나를 뜯어줄 수 있는 그런 자세가 돼 있는 조직은 현재로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민노총은 아직 이런 상황을 갖추지 못했단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며 "제가 민노총 출신이지만, 이런 상황을 정리해서 고용노동부에서 말씀하신 여러 사안에 사회적 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노총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처음으로 제안했지만, 정작 한 달 반 동안의 논의 끝에 만든 결과물인 협약에 대해 내부 추인을 받지 못해 최종 불참했다. 이에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민노총에서 '반찬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밥상을 걷어찬 것이다', '압도적 지지를 받은 직선 위원장을 정파들이 무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내부에서 나온 말"이라며 "이런 얘기들을 종합할 때 민노총이 스스로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않는 한 앞으로 (민노총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정 협약식에서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정부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문 대통령,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1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