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전력 메모리로 화력발전소 2.5기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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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데이터센터 저전력 메모리로 대체시 화력발전소 2.5기(7TWh) 전력 절감""올 한해 출하되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HDD(하드디스크)와 서버용 D램 대신 SSD(낸드플래시 기반저장장치)와 DDR5 D램을 탑재하면 화력발전소 2.5기 발전량의 전력을 매년 절감할 수 있다."
2009년부터 ‘그린 메모리 프로젝트’로 저전력 D램과 SSD 선보여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취지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사장은 기고문에서 저전력 메모리 기술이 탄소에너지 감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상세히 다뤘다. 그는 온실가스의 70% 이상이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용전력 절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통해 전력을 절감하면 그만큼 화석연료 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데이터센터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쉼없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열을 냉각하는 데 전력이 많이 든다는 이유다. 거대한 컴퓨터와 에어컨을 365일 가동하는 셈이다. 그린피스는 올해 세계 데이터센터 소비전력(1조9730억㎾h)이 한국 전체 전기 사용량의 네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에 SSD, DDR5 D램 등 저전력 반도체를 탑재하면 데이터 처리·저장속도가 빨라져 전력이 덜 든다. 최 부사장은 "2025년 세계 데이터 이용량은 163제타바이트로 10년만에 10배로 치솟는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40나노급 2Gb DDR3 D램을 앞세워 '그린 메모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사 반도체의 전력절감 효과를 알리고, 관련 기술 지원과 협력을 강화했다. 연구·개발(R&D)을 통해 매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성능도 개선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