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금·은 가격 상승세···어떤 ETF에 투자해야할까?

​​​​​​​국제 금값이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 현물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은 가격도 마찬가지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미·중 무역분쟁, 미국 대선까지 겹치며 금·은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금, 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권했다.

금 가격 올들어 30% 올라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28일 기준 온스당 1957.69달러로 마감했다. 2018년 말 미·중무역분쟁으로 꾸준히 오르던 금값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급상승했다. 올들어 금값은 29.03% 올랐다. 산업재로도 쓰여 경기에 민감한 은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생산이 둔화될 것이란 예상에 3월 18일 11.98달러까지 떨어졌다. 2008년 이후 최저치였다. 이후 경기 재개 기대감에 28일 24.51달러까지 올라왔다. 증권업계는 금과 은 상승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우려로 안전자산 중 금 매력이 가장 높아졌다”며 “은은 태양광 등 재생애너지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금 ETF로 몰리는 투자자들···미국 상장 ETF도 주목할만

그칠줄 모르고 오르는 금 가격에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ETF는 매매가 용이하고 현금화가 쉬워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올 상반기 전 세계 금 ETF에 유입된 돈이 400억 달러(약 48조원)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 상장된 ETF뿐만 아니라 미국에 상장된 ETF에도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미국에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골드 트러스트’(GLD),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 애버딘 스탠다드의 ‘애버딘 스탠다드 피지컬 스위스 골드 셰어즈’(SGOL)가 상장돼있다. 모두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가격을 따른다.

미국 상장 ETF와 한국 상장 금 ETF 모두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다만 한국 ETF 총보수가 더 높다. 연간 총 보수가 0.40%로 가장 높은 GLD도 KODEX골드선물(0.68%)보다는 낮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나 소액투자자의 경우 총보수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금도 다르다. 국내에 상장된 금 선물 ETF에 투자하면 이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경우 차익은 종합과세의 대상이 된다. 해외 상장 ETF는 250만원까지는 공제되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종합과세 대상에서는 빠진다. ETF를 고를 때에는 거래량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한다. 미국 ETF는 매매 시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환전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상장 금 ETF중 GLD는 3개월 평균 거래대금이 18억7850만달러로 가장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금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금광기업, 귀금속 관련주 전반에 투자하는 금 펀드에 가입하거나 은행에서 골드뱅킹 계좌를 만들수 있다. 골드바를 직접 살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한 뒤 매매하면 된다. 매매 수수료는 0.1~0.3% 수준이고 보관수수료를 매기는 곳도 있다. 국내 상장 ETF가 선물 가격을 취급하는 것과 달리 거래소는 현물 가격을 취급한다.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