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관광 트램' 도입 속도…시민토론회 개최

전국 첫 '관광 트램'…400억원 들여 2023년 완공 계획
전북 전주시는 29일 한벽문화관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와 한옥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옥마을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전주 한옥마을에 도입될 '트램(Tram·노면전차)'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토론회에서 최훈식 전주시 시민교통과장은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외형적 확장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한옥마을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트램 도입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램 노선(안), 차량 제작방안, 향후 일정 등을 소개했다. 이어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 트램 연구단장은 해외 트램 도입 사례와 효과, 법제도, 전주시에 도입될 관광 트램의 기본적인 설계안과 디자인 등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권용석 전주대 교수, 김남규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교통공학 연구처장, 한상수 한옥마을 통역 가이드 등은 트램 도입에 대한 장단점과 효과 등을 따졌다.
시는 이날 설명회를 토대로 구체적 사업계획, 차량설계, 재무성 분석, 최적 투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한 뒤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관광 트램은 차량 7대가 한옥마을 일대인 경기전∼전동성당∼전주천∼향교∼오목대 등 3.3㎞를 시속 10㎞가량으로 순환할 예정이다.

전력선이 없는 무가선 트램 차량은 길이 9m, 정원 25인승 규모로 내부에 레스토랑과 카페 등도 갖춰진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 교통본부장은 "관광 트램은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면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심각한 교통난 해소는 물론 여행객들에게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