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도 사기 힘드네"…전용 40㎡ 미만 평균 4억원 돌파

"1년후 집값 더 오를 것"
한은 전망지수 최고치 육박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부동산 가격이 올라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줄고 있다.

29일 KB국민은행이 작성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380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넘겼다.

저가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 몰려 있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낡고 비좁은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이마저도 가격이 껑충 뛰고 있다. 준공한 지 30년 된 도봉구 창동주공2단지 전용 36㎡는 지난 4일 4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1987년 지어진 구로구 구로동 주공2단지 전용 32㎡도 최근 4억7800만원에 손바뀜해 연초보다 9000만원가량 올랐다.

이달 서울 중소형(전용 40.0㎡ 이상~62.8㎡ 미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7억18만원으로 최초로 7억원 선을 넘겼다. 관악구 관악푸르지오 전용 59㎡는 이달 들어 10건 넘게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 매매가격이 7억8800만원까지 뛰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차 전용 58㎡도 8일 7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아파트 크기가 작을수록 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형 아파트값은 1월(3억7201만원)과 비교해 6개월 만에 11% 올랐고 중소형은 10% 상승했다. 중형(전용 62.8~95.9㎡)은 9억7572만원에서 10억5044만원으로 8%, 중대형(전용 95.9~135.0㎡)은 11억5775만원에서 12억4087만원으로 7% 올랐다. 전용 135㎡ 이상 대형 아파트는 4% 상승해 처음으로 20억원(20억501만원)을 넘겼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달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뛸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9월(128) 후 가장 높았다.

신연수/김익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