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심리 두 달째↑…"코로나 이전 회복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단 높아져
대기업·중소기업의 심리 모두 회복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은 아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신음하던 기업들의 심리가 개선세 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넉달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BSI는 60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수치가 100 아래일 경우,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업의 체감경기가 코로나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전 산업 업황 B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57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자동차와 전기장비 중심으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는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전기장비도 10포인트 올랐다. 전기장비는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으뜸효율가전 환급은 지난 3월부터 올해 말까지 11개 가전을 대상으로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환급하는 제도다. 전자·영상·통신장비도 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별 업황 BSI는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 업황 BSI는 66으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도 49로 4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8포인트 오른 57이었으며, 내수기업도 52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제조업은 석유화학 금속 자동차 조선 부문이 작년과 비교하면 낮고, 도소매 운수 숙박이 굉장히 좋지 않아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은 아니다"고 밝혔다.

여전히 경제전반의 체감경기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60.3으로 전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