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 주의보'…미국 피서객 백상아리에 물려 숨져

상어 가운데 가장 난폭한 종으로 꼽히는 백상아리. 더선 캡처

미국 최북단에 있는 메인주 해안에서 여름 휴가철 피서를 즐기던 여성이 백상아리([ great white shark)에 물려 숨졌다. 백상아리는 영화 '조스'에 등장해 잘 알려진 최상위 바다 포식자로 상어 중에서도 가장 난폭한 종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메인주 해양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백상아리의 공격으로 뉴욕시 주민 줄리 딤페리오 홀로워치(63)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메인주에서 상어 공격에 따른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전날 오후 3시 30분께 메인주 베일리 섬 해변에서 딸과 함께 수영을 즐기다 백상아리에게 불의의 공격을 당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카약을 타던 피서객 2명은 홀로워치가 상어의 공격을 받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해안가로 끌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했지만 홀로워치는 사망했다.

메인주 해양경찰은 상어 이빨 조각을 확인한 결과, 홀로워치를 공격한 상어가 백상아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의 이번 공격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유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서 경고했다.

사고 현장 부근에서 순찰 활동에 나섰고, 주민들에게 상어를 목격할 경우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메인 주정부는 베일리 섬 인근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 수영을 금지했고, 상어의 먹이가 되는 물개나 물고기 떼가 출현하는 곳에서 물놀이를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상어 전문가인 제임스 설리코프스키 박사는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상어 공격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놀랍고도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어가 물개 떼를 쫓아 메인주 북쪽 해안으로 올라오고 있는 데다 지난 26일 메인주 핍스버그 해안에서 상어에 물린 물개 사체가 발견됐다"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