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 대신 장마 지속…중부지역 8월 초까지 '늦장마'

오늘 충청·남부 곳곳 장대비
내일부터는 중부지방 물폭탄
장맛비가 쏟아지는 29일 오전 중구 숭례문 인근 우산을 쓴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장마가 8월 초순까지 이어지며 역대급 늦장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게릴라 폭우가 자주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이지만 올해 상황은 예년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기상청의 장기 예측과도 어긋났다.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일본 부근에 머물고, 우리나라 상층에 찬 공기가 강하게 버티면서 고기압의 확장을 막아 7월 말 더위 대신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는 이례적으로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전날 장마가 끝났고, 남부는 30일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장마전선이 당분간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여 중부 장마는 8월 상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역대 가장 늦게 끝난 장마는 1987년의 8월10일, 2013년 8월 4일, 1991년 8월 2일 순이다.

중부 지방 장마가 8월3일쯤 끝날 것이라고 보는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올해가 역대 3위의 늦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중부지방은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적인 게릴라 호우가 자주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