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개월만 장중 연고점 경신…"저금리·약달러, 판 깔렸다"
입력
수정
1월20일 장중 연고점 갈아치워코스피지수가 6개월 만에 연고점을 새로 썼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파'(완화적 기조) 색채를 짙게 드러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한 축이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 귀환 조건 갖춰져"
30일 오전 9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4포인트(0.51%) 오른 2274.60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281.33까지 오르면서 지난 1월2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2277.23을 뛰어넘었다.간밤 뉴욕증시는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9포인트(0.61%) 상승한 26,539.5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00포인트(1.24%) 오른 3258.44, 나스닥 지수는 140.85포인트(1.35%) 뛴 10,542.94로 마감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20년과 30년 등 초장기물을 제외하고 모든 구간에서 하락했다. 특히 5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재차 고점에 다가섰다.
Fed가 7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0~0.25%로 동결해서다. 또 오는 9월 1차 만료였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제의 앞에 놓인 길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능력이 있다. 추가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며 "더불어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확인, 외국인 귀환을 위한 판이 깔렸다"라고 평가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0억원, 885억원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1032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91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93억원 순매수로 총 10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900원(1.53%) 뛴 5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6만1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네이버도 강세다. 같은 시간 네이버는 전날보다 1000원(0.34%) 오른 2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와 79.7%씩 증가한 1조9025억원, 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줬던 시총 3위 자리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도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3포인트(0.33%) 오른 811.31에 거래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연일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내린 1189.2원에 거래 중이다. 6개월만에 1180원대에 진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