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끝!…키오스크에서 '스마트폰 셀프 개통' 해보니

요금제 선택하고 실제 유심 개통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무인 키오스크·라이브 커머스 비대면 채널로 MZ세대 공략"
요금제 선택하고 실제 유심 개통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LG유플러스는 30일 용산구 본사에서 '언택트·디지털 채널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U+키오스크'를 공개했다. 사진=조아라 기자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하단 작은 구멍에서 유심(USIM) 카드가 튀어나왔다.
휴대폰 개통을 위해 키오스크 앞에 선지 5분 만이다. 요금제를 선택하고 원하는 휴대폰 번호를 고른 뒤 유심카드 비용을 결제하자 바로 사용 가능한 유심이 발급됐다. 직원 도움 없이 짧은 시간 혼자서 요금제를 고르고 번호 선택까지 한 뒤 휴대폰 개통을 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경험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한 장으로 짧은 시간 간단하게 개통이 가능한 키오스크가 주요 지역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휴대폰 개통을 하려면 주로 매장을 방문해 직원을 찾고 긴 상담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셀프 개통'이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 서울 종로구에 'U+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30일 용산구 본사에서 '언택트·디지털 채널 혁신' 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U+키오스크'를 공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대면 서비스를 통한 휴대전화 구입이 줄자 무인 개통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선보인 것이다.특히 M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매장에서 비대면을 선호하는 현상을 반영했다. 이날 기자는 직접 키오스크로 셀프 개통을 체험해봤다.

키오스크 처음 화면에는 '요금 조회', '요금 납부', '유심 개통', '요금제 변경', '요금제 안내', '키오스크 사용문의' 등 여섯가지 서비스 항목을 선택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30일 용산구 본사에서 '언택트·디지털 채널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U+키오스크'를 공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대면 서비스를 통한 휴대전화 구입이 줄자 무인 개통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선보인 것이다. 사진=조아라 기자
유심 개통은 총 5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었다.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냐는 안내 문구와 함께 화면 상단에는 '유심 발급', '요금제 선택', '본인확인 및 약관동의', '가입정보 입력', '개통 완료' 단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눈에 보였다.첫번째 단계인 '유심 발급' 버튼을 누르자 바로 두번째 단계인 요금제 선택 화면이 나타났다. 5세대(5G)폰, 4세대(LTE)폰, 스마트기기 등 세 가지로 구분돼 있었다.

5G폰 요금제를 누르자 하단에 13만원부터 7만5000원까지 고가 순으로 안내 화면이 나타났다. 각각의 요금제 상단에는 '20대에게 인기 만점', '지난달 인기 요금제' 부가 설명글이 보였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7만5000원짜리 5G 스탠다드 상품을 선택했다. △월 9GB(기가바이트) 데이터 △음성·유무선 기본제공 △영상·부가전화 300분 등을 제공한다는 화면이 보였다. 뒤이어 나온 화면에는 일곱가지 부가 서비스가 보였고, 이 중 두가지가 무료 제공된다고 나왔다.'002 알뜰 5000', 'U+모바일 TV & 지식 콘텐츠 월정액', 'U+아이들 생생도서관 선택형', 'U+영화 월정액', '영상 50분', '지니뮤직 300곡', '지니뮤직 앱 음악감상 선택형' 등 7개 서비스 가운데 기자는 'U+영화 월정액', '지니뮤직 300곡'을 2개를 선택했다.

다음은 본인확인 및 약관 동의 절차가 진행됐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정보와 카드 비밀번호 앞 두 자리를 입력하자 본인인증이 완료됐다는 창이 떴다. 바로 '확인'을 누르자 개인 정보 이용약관을 동의하라는 화면이 나왔다.
개통 마지막 단계인 희망번호 선택은 1~2분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원하는 휴대폰 번호 뒤 네 자리를 입력하면 개통 가능한 번호가 주르륵 떴다. 마음에 드는 번호를 고른 뒤 전체적인 가입 정보를 확인하고 '동의합니다'라는 버튼을 누르자 바로 유심 비용 7700원이 청구됐다. 사진=조아라 기자
뒤이어 네 번째 단계인 청구서 수령을 위한 이메일, 자택 주소 입력란과 요금 납부를 위한 금융 정보 입력란이 보였다. 이메일과 자택 주소 입력은 온라인 쇼핑 배송 정보 입력 경험이 많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금융 정보는 앞서 적어 냈던 데이터가 자동 입력됐다.개통 마지막 단계인 희망번호 선택은 1~2분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원하는 휴대폰 번호 뒤 네 자리를 입력하면 개통 가능한 번호가 주르륵 떴다. 마음에 드는 번호를 고른 뒤 전체적인 가입 정보를 확인하고 '동의합니다'라는 버튼을 누르자 바로 유심 비용 7700원이 청구됐다.

현장 결제를 누르자 3초도 안돼 키오스크 하단 작은 구멍에 심 카드가 '덜커덩'하며 나왔다.

요금 탐색부터 개인 정보 입력 등 실제 개통까지 걸린 시간은 약 5분. 평소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고 키오스크 주문에 익숙했던 기자 입장에서는 셀프 개통이 수월했다. 다만 '002 알뜰 5000', '영상 50분' 등 제목의 부가 서비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이 있는 건지, '지니뮤직 300곡', '지니뮤직 앱 음악감상 선택형' 등도 어떤 차이가 있는건지 파악하기 힘들어 난감했다.

또 메인화면 '키오스크 사용문의'에는 문의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개통된 휴대폰을 구하거나 유선 전화를 하지 않은 이상 문의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개통된 심카드를 휴대폰 단말기에 삽입해야 하는데 투입구를 열 수 있는 도구가 따로 없다는 점도 보완 사항으로 보였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U+키오스크'는 하반기 서울 종로구를 시작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등 젊은 고객들이 많은 대학가에서 확대 운영된다. 또 이날 통신업계 최초로 직영몰 '유샵(U+Shop)'에서 라이브 커머스(유샵Live)도 선보였다. 사진=조아라 기자
개통 과정은 어렵지 않았으나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중장년층이 혼자서 개통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중고폰이나 알뜰폰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은 신용카드 한 장만 갖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개통이 가능할 것 같은 반면 부모님께 '자급제폰'(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직접 구매)을 효도폰으로 사드리는 경우 자녀가 대신 셀프 개통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엿보였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U+키오스크'는 올 하반기 서울 종로구를 시작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등 젊은층이 많은 대학가에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남수 LG유플러스 디지털사업담당 상무는 "MZ세대 80% 이상이 아날로그 채널을 기피하고 디지털 채널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키오스크 메인 화면에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전면 배치하고 셀프 개통부터 요금제 변경, 요금제 납부까지 소비자가 쉽게 할 수 있는 구매 절차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키오스크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이날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업계 최초로 직영몰 '유샵(U+Shop)'에서 실시간 피드백과 상품 구매가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유샵Live)도 선보였다. 방송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가까운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배송해주는 '프리미엄 배송'도 시작한다. 온라인을 통해 휴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해 홈페이지 내에서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등 어려운 용어는 '휴대폰 1회 가격 할인', '통신요금 25% 할인' 등으로 바꾸고 구매 과정을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휴대폰 비대면 유통채널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