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상반기 판매 20% 감소…GM은 적자전환

글로벌 제조업 실적 한파

보잉은 2분기 24억달러 손실
GE도 항공 매출 44% 급감
도요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대형 기업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30일 올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포함)이 377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저조한 실적이다. 해외 판매량이 306만1000대, 국내 판매량 71만7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6%와 14.5%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도요타는 그룹 전체의 판매량 부진에도 6년 만에 전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GM도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GM은 29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8억달러(약 96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급감한 167억80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GM은 미국 경제와 자동차산업이 코로나19 침체에서 꾸준히 회복할 경우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올 2분기 24억달러(약 2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11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5% 급감했다. 737맥스 기종이 잇단 추락 사고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재정적 타격을 받은 데다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탓에 신규 항공기 주문마저 끊긴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GE 역시 항공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2분기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6100만달러 손실)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급감했다. 항공기 엔진 주문이 끊기면서 항공 부문 매출이 44% 감소했다.

김정은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