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목표주가 무더기 상향조정…"최근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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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더기로 올려 잡았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견조해 실적이 잘 나오고 있고,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1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이 종목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건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때 이후로는 줄곧 하향조정만 했는데 이번에 과거 수준으로 단숨에 올렸다. 다른 증권사들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DB금융투자(9만3000원), 미래에셋대우(9만1700원), 교보증권(9만원), 신한금융투자(8만8000원), NH투자증권((8만7000원), 유안타증권(8만7000원), 한화투자증권(8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8만4000원), SK증권(8만3000원), 삼성증권(8만2000원) 등이다.

LG전자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49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011억원을 크게 초과했다. 자동차 부품(VS) 부문에서는 202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가전사업(HA) 부문에서 62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결과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라는 브랜드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20일 7만6000원까지 올랐다. 호실적 기대로 지난해 7월5일 이후 최고가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6.97% 하락했다. 깜짝 실적 발표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실적 선전에 따른 풍선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펀드들이 삼성전자 보유량을 늘리면서 전자산업 비중을 일정하기 유지하기 위해 LG전자는 내다판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기관은 LG전자가 하락을 시작한 지난 7월21일부터 이날까지 76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59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를 주워담았다.

이종욱 삼성전자 연구원은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졌을 뿐 기업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고려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