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뮤지컬도 되고, 야구도 되는데…왜 '미스터트롯'만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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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4차례 연기, 행정소송까지 이어졌던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오는 8월 7일 개막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몇 번이나 콘서트 개막을 목전에 두고 연기를 경험한 탓에 가요계에서도 "일단 8월이 되고 얘기해 보자"는 반응이다.
서울 공연만 4번 연기
아이돌 소속사들 "올해 안에 될까요?"
코로나19, 생활 속 방역 활성화
영화에 야구장까지 관객 받지만…
대형 공연, 여전히 '꽁꽁' 묶여 있어
"이번엔 될까요?"
"하루 전에도 취소되는데요. 가 봐야 알겠죠."
텅텅 비었던 영화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관객이 없어 시름했던 공연 업계도 몇몇 뮤지컬들은 연장 공연까지 하면서 이전과 달라전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 스포츠'가 된 야구장에도 관객들을 받으면서 생활 속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콘서트 만큼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몇몇 소규모 공연 등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지만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는 'K-팝' 콘서트 개최는 여전히 "시기상조가 아니겠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은 무엇일까.
공연이 죽으면서 엔터사도 죽었다…쑥밭된 실적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250억 원,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68%와 25.64%씩 하락한 수치다. 다른 기획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이 15.82% 감소한 330억 원, 영업이익은 13.83% 감소한 81억 원으로 예측됐고, YG엔터테인먼트는 35.08% 하락한 507억 원의 매출액에 15억 원의 영업손실이 우려되고 있다.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음악으로 'K-Pop'이 꼽히는 가운데, 국내 3대 매니지먼트사들이 실적이 '폭락'한 배경엔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어 등 콘서트를 전혀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 것.
대형 기획사들도 이 정도니 "숟가락만 빨고 있다"는 중소 회사들도 한 둘이 아니다. 유튜브 수익 상승과 음원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연계가 침체돼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먼저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친다. "괜히 우리 공연장에 코로나19 환자가 왔다가면 큰일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4번이나 연기된 '미스터트롯' 콘서트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는 와중에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재개엔 관객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아이돌 콘서트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가 진행되는 장소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다. 아이돌 성공의 기준이 되는 곳이며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연장으로 꼽힌다. 최근엔 시설을 정비해 개관하면서 무대 설치와 음향 등 콘서트에 더욱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진행된 건 단 1회도 없었다. '미스터트롯' 측은 '대규모 공연 방역 지침'에 따라 수용 인원이 1만5000명임에도 불구하고 회당 관객을 5200명으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앞서 송파구청 측은 "감염 위험이 높다"며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을 했다.이에 따라 '미스터트롯' 측은 또 다시 관람 인원을 줄였고, 두 자리 이상 띄어 앉기로 방역 거리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관리 뿐 아니라 팬들 의식도…
주최 측이 방역 인력을 확충하는 등 노력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좌석을 이동하지 않고, '떼창'을 하지 않는 등의 매너를 지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관객들이 이전과 같은 공연 매너를 보일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콘서트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 7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첫 홈경기 당시 경기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방역 당국이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지난달 26일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당시 구단 측은 외야석을 닫고, 3루는 익사이팅존만 예매를 허용했지만, 입장한 관중 1000여 명이 1루 내야석에 자리했고, 1m 이상 거리를 띄우라는 안내도 무시한 정황이 발견돼 문제가 됐다. 한 공연 관계자는 "아이돌 공연을 할 때 스탠딩이나 좌석에서 팬들이 움직이면서 아찔했던 경험은 공연을 관리하거나 준비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씩 있을 것"이라며 "공연을 보러 와서 흥분한 사람들이 자리 이동을 하지 않고, 고함을 지르지 않도록 하는게 과연 가능하겠냐"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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