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해방 이후 첫 올림픽 金 '양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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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121.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스포츠 선수가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개수다.
121개 올림픽 금메달 가운데 첫 금메달은 누가 언제 따냈을까. 주인공은 레슬링 종목의 양정모 선수(사진)다. 1976년 8월 1일, 양정모 선수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1회 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 62㎏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마라톤 종목의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지 꼭 40년.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던 손기정 선수와 달리 양정모 선수는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었다. 그의 목엔 해방 이후 최초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그는 이듬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일약 ‘스타’가 됐다. 국민적 성화와 함께 금의환향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체육 전문 교육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이로써 현재의 한국체육대가 탄생했다. 한국 체육계가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 획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하는 이유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