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오늘의 온라인 공연] LG아트센터 '서커폴리스'

2018년 한국에서 펼친 공연 재상영
서사 들어간 현대 서커스의 대표작
LG아트센터가 31일부터 예전에 무대에 올린 기획공연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상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연장 문이 닫자 지난 5월 세계 공연 영상을 상영했던 '컴온'의 두 번째 시즌이다.

LG아트센터는 서크 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를 이날 오후 8시부터 네이버TV 공식 계정에서 상영한다. 2018년 7월 한국을 찾은 서크 엘루아즈 단원들이 펼쳤던 공연 실황을 공개한다.
1993년 창단된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현대 서커스(컨템포러리 서커스)를 공연하는 서커스단이다. 20여 년 넘게 10편 넘는 작품을 창작해 전 세계 50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이 선보인 컨템포러리 서커스는 신체를 활용한 기교나 동물쇼 등 볼 거리만 강조했던 전통 서커스와 달리 무용, 음악, 연극 등 다른 예술 기법을 결합해 서사를 펼치는 서커스를 일컫는다.

서커폴리스는 독일 공상과학(SF) 영화 '메트로폴리스'(1927)을 서크 엘루아즈가 재해석한 공연이다. 미래 도시 메트로폴리스를 배경으로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지하 세계와 자본가들이 살고 있는 지상 세계의 갈등을 담고 있다. 1927년 영화가 개봉했을 때 세련된 연출과 디스토피아를 그린 강렬한 줄거리로 호평받았다. 2001년에는 영상물중에선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원작에 뒤지지않는 무대 연출이 눈길을 끈다. 무대 위로 대형 비디오 프로젝션을 설치해 대도시와 위압적인 기계 장치를 그려냈다. 여기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반란을 12명의 곡예사들이 음악과 조명과 함께 다양한 기술들을 보여준다.
공연 중반부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 곡예사가 선보이는 5분 간의 공중 아크로바틱과 컨토션(연체 곡예)은 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번 공연 영상은 8월 31일까지 횟수 제한없이 언제든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