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2라운드 공동 3위

우승컵 정조준한 '코리안 삼총사'

"페어웨이 지키는 것이 승부 관건"
강성훈, 임성재도 톱10 진입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삼총사'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주인공은 안병훈(29)과 강성훈(33)과 임성재(22).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달러)에 출전한 세 선수는 모두 톱10에 들며 반환점을 돌았다.

안병훈은 1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를 친 안병훈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10번홀(파4) 그린 에어프런에서 친 7m 퍼트가 떨어지면서 첫 홀 부터 버디를 낚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12번홀(파4), 14번홀(파3), 1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1번홀(파4)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간 여파로 보기를 적었지만, 3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9번홀(파4)에서 1.3m 버디 퍼트로 홀아웃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안병훈은 "1라운드때보다 바람이 잦아든 데다 어프로치가 핀에 붙을 때가 많아지면서 손쉽게 버디 찬스를 잡았던 거 같다"며 "러프에선 스탠스가 불안정한 탓에 샷이 힘들어지는 대회장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켜 남은 라운드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병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6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첫승을 기록한다. 첫날 5언더파 단독 4위로 출발한 강성훈(33)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공동 6위에 올랐다. 임성재(22)도 이틀 합계 5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8위로 순항했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적었다.

리더보드 상단은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를 친 브렌던 토드(35·미국)가 차지했다. 토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타를 줄였다. 토드의 뒤를 PGA 통산 5승을 기록하고 있는 리키 파울러(31·미국)는 2타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욘 람(25·스페인)은 중간합계 4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62위로 주저 앉았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