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대급 폭염?…서울 17년만에 7월 열대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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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예상과는 달리서울에서 올 7월 기상 측정 상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초부터 역대급 폭염 예상으로 올 여름 더위가 극심할 것이라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서울 7월 열대야 없었던 건 17년만
7월 폭염일수도 0일…8년만에 처음
평균기온 24.1도로 전년 보다 2도 ↓
특히 열대야가 7월 서울에서 발생하지 않은 것은 2003년 이후 17년만의 일로 기록됐다. 또한 7월 폭염일수가 '0'을 기록한 것도 2013년 이후로 7년 만에 처음이다.1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에서 7월 폭염과 열대야는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경우를 가르키며,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지난 7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4.1도로 전년(25.9)도 보다 1.8도나 떨어졌다. 당초 기상청은 올 여름은 평년 보다 무덥고 폭염과 열대아를 겪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여름철이 들어서기 전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23.6도) 보다 0.5~1.5도, 작년(24.1도) 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열대야는 올여름 12~17일로, 평년(5.1일)과 작년(10.5일)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5~6월만 해도 올 여름에 역대급 폭염이 온다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 5월 30일 토요일 서울 및 수도권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은 한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온 셈이었다. 이미 5월 초 서울 평균기온이 19.8도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지난 8일 폭염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이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10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여름의 시작시기인 올해 7월은 예상보다 선선했다. 기상청은 지난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저지고기압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해 북국에 정체하면서 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중위도 기업계 변동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북동부 등에 고압대가 발달하면서 동서 흐름이 느려졌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마가 끝난 후 무더위가 몰려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달 장마철에서 벗어나 기온이 차차 상승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0.5~1.0도 높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