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11년 전 제주 농수로 女변사체 사건 진실은?

유력용의자 택시기사 항소심까지 무죄
대법원 판결 앞둔 제주보육교사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는 1일 방송에서 11년 전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사진=SBS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11년 전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2009년 2월8일 제주 애월읍 고내봉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서 여성 변사체가 발견됐다. 여성의 정체는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던 A 씨로, 그녀는 실종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수사 초기 논란이 됐던 점은 사망시간에 대한 미스터리였다. 경찰은 실종 당일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부검 결과 시신의 부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주요 용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던 택시기사 B 씨의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 했지만 경찰은 몇 차례의 동물실험 끝에 배수로의 응달과 차가운 제주 바람이 만나 냉장 효과를 만들어 시신의 부패를 늦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2018년 5월 마침내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그의 정체는 사건 당시 알리바이를 입증하며 용의선상에서 배제된 택시기사 B 씨였다. 재판 과정에서 B 씨는 무죄를 주장했고, 직접 증거가 전무한 상황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2019년 7월1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B 씨는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검찰은 불복해 항소했다. 이어 2020년 7월8일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의 판결만 남은 상황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일 방송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바탕으로 범인의 흔적을 추적한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