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계 등 '중후장대'…기대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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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PER 9.59배로올 들어 증시의 조연에 불과했던 자동차와 기계 등 ‘중후장대’ 업종들이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하반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각 업종 대표주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다.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이른바 ‘BBIG’로 대표되는 신성장 업종들과 달리 이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갖추고 있어 역발상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日도요타 16.5배보다 낮아
2분기 컨센서스 뛰어넘은
두산밥캣도 하반기 개선 기대
지난달 23일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1조8590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52.31%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4.95% 웃돌았다.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현대차 주가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3일 이후 30일까지 7.59% 올랐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20%, 내수 ASP는 11% 상승했다”며 “해외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반드시 현대차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실적을 기준으로 한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9배로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16.5배)보다 저평가된 상태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두산 계열 두산밥캣도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밥캣은 2분기에 컨센서스를 44.8% 웃도는 643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과 공장 셧다운 영향으로 이익이 급감했지만 콤팩트 트랙터와 소형 트랙로더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이 선전했다”며 “2분기 후반부터 시작된 수요 회복과 주택경기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도 2분기에 컨센서스를 38.18% 웃도는 14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