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확진자, 8일 만에 4만명 넘었다

1만→ 2만 3개월·2만→3만 19일..4만명까지는 8일 걸려
가족간 감염이 유흥가 감염 넘어..감염경로 미상 전국 50% 초과
코로나 사망자 평균연령은 79.3세..80·90대 감염자 사망률 30%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1만명에서 2만명까지 늘어나는데 3개월, 2만명에서 3만명까지는 19일 걸렸던 확산속도가 8일 만에 3만명에서 4만명을 넘을 정도로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은 2일 오후 9시 현재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만45명(크루즈선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본에서는 1333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1000명을 넘었다. 도쿄(292명), 오사카(194명), 아이치현(160명), 후쿠오카현(145명) 등 전국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월16일 일본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이후 누적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4월18일. 2만명을 넘은 것은 7월7일로 1만명씩 증가하는데 대략 3개월이 걸렸다. 반면 3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6일로 19일, 3만명에서 4만명을 넘는데는 8일이 걸렸다.

확산 속도 뿐 아니라 확산 상황도 일반 시민들을 떨게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가족들끼리 코로나19를 옮기는 사례가 심야 유흥가에서 감염되는 경우를 처음 넘어섰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도 전국적으로 50%를 넘어서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걸릴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한편 도쿄도는 6월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325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이 79.3세로 나타났다고 31일 발표했다. 대부분은 당뇨병과 고혈압, 신장질환 등 지병이 있었다.90대 감염자의 33.9%, 80대의 30.2%가 사망했다. 70대도 17%가 사망해 고령자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50대 이하의 사망률은 0.5%에 그쳤다. 지병이 있었는지 확인이 가능한 사망자 198명 가운데 지병이 없었는데도 사망한 환자는 4명이었다.

8월3일 0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13명으로 집계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