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정평가' 서울이 TK보다 높아…박원순‧수도이전 영향

문 대통령 지지도 10주 만에 반등
긍정 평가 46.4% 기록
민주당 38.3% vs 통합당 31.7%,
문재인 대통령이 7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10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여권이 강세였던 서울 지역에서의 부정 평가가 계속 상승한 끝에 전국 권역별 집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3일 발표한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0%포인트 오른 46.4%로 나타났다.긍정 평가 비율이 전주보다 오른 것은 62.3%를 기록했던 5월 3주차(0.6%포인트↑) 이후 10주 만이다.

긍정 평가는 대구·경북(8.4%포인트↑)과 경기·인천(4.6%포인트↑) 지역, 여성(4.3%포인트↑), 20대(6.9%포인트↑), 학생(9.0%포인트↑)에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8%포인트 내린 49.4%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서울(1.0%포인트↑)과 사무직(1.2%포인트↑)에서 높아졌다. 모름·무응답은 4.3%였다.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 56.0%, 긍정 평가 39.8%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전국 권역별 집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대구·경북 지역으로 부정 평가가 55.8%로 나타났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도이전 추진, 집값 폭등 등으로 서울 지역 민심이 문재인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지역은 지난 10년간 여권이 강세를 이어온 지역이다. 3개월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미래통합당은 8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연승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미래통합당이 텃밭인 강남도 내주고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단 한 곳만 승리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3%, 미래통합당 31.7%, 정의당 4.9%, 열린민주당 3.8%, 국민의당 3.6%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15.4%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0.8%포인트 올랐고, 통합당은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이번 주간 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