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 90% 경험하는 '월경 전 증후군' 원인은?

학계에서 명확히 알려진 원인은 없어
칼슘·마그네슘 섭취하는 것이 좋아
증상 심할 경우 전문의 도움 받아야
월경 전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90%가 경험해본 적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증상을 정확하게 알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
월경 전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90%가 경험한 적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증상을 정확하게 알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월경 전 증후군은 월경기 후반부, 황체기 동안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배란기부터 증상이 시작돼 점점 심해지다가 월경이 시작되면 씻은 듯이 낫는다. 증상은 4~10일 정도 지속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고통이 있기도 하다.월경 전 증후군의 심리적 증상으로는 우울감, 불안함, 예민함, 집중력 저하, 공격성 표출 등이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거나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가장 흔하게 유방 통증과 복부 팽만이 있고, 극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두통, 근육통, 소화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단 음식이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에 극도로 집착하는 것도 월경 전 증후군의 한 증상이다.

월경 전 증후군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학계에서는 월경 주기에 따라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배란기 전후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우울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마그네슘이나 칼슘, 비타민E 등이 부족할 경우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월경 전 증후군의 진단과 진료를 위해서 먼저 증상을 기록해야 한다. 월 단위로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주기, 정도를 기록해 두면 의사는 이 기록을 토대로 진단을 내리고 처방한다. 일반적으로 칼슘과 마그네슘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데,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안함과 예민함의 정도가 높다면 알코올과 카페인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김탁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월경 전 증후군을 당연한 현상이라고 여기고 질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생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