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LS·KCC 10년 새 시총 반토막, OCI는 4분의 1 됐다
입력
수정
재계 10위권 밖에 있는 중대형 그룹들의 시가총액이 요동치고 있다. 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재계 순위에서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10년 새 시총이 4분의 1로 급감하며 시장에서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곳도 있다. 그룹을 이끌던 전통 산업과 신성장동력의 세대교체 여부에 따라 새로운 서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산 50조원 미만의 재계 상위 그룹들의 시가총액은 코로나 폭락장 이후 대부분 급등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시총이 214.62% 늘었다. DB그룹도 두배 이상(102.35%) 증가했다. 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어셀과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 DB하이텍이 이를 이끌었다. 그룹 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두산퓨어셀은 10년 전 시총이 9조원이 달했던 두산중공업과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달에만 주가가 41.05% 급등했다.DB하이텍도 10년 새 시총이 4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고려아연을 필두로 한 영풍그룹 시총도 10조원에 육박했다. 10년 전 7조7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시총은 약 30% 늘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과 은 등의 가격이 오르자 이를 취급하는 고려아연과 대주주 영풍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LS그룹과 효성그룹은 그린뉴딜 수혜주로 각광 받은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선전에도 시총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특히 LS그룹은 지난 2010년말 7조2000억원에 달하던 그룹 시총이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KCC와 OCI그룹의 낙폭은 더욱 크다. KCC그룹의 경우 KCC, KCC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케이씨씨글라스 등 상장사 전체 주가가 부진하다. 10년 만에 시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때 60만원을 넘어섰던 OCI 주가는 10년의 세월이 흐르며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8조5000억원에 달하던 시총은 2조원대로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폭락장을 거치며 일제히 주가들이 급증한 탓에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전통 대기업의 감소세가 가려져있는 측면이 있다”며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향후 순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산 50조원 미만의 재계 상위 그룹들의 시가총액은 코로나 폭락장 이후 대부분 급등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시총이 214.62% 늘었다. DB그룹도 두배 이상(102.35%) 증가했다. 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어셀과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 DB하이텍이 이를 이끌었다. 그룹 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두산퓨어셀은 10년 전 시총이 9조원이 달했던 두산중공업과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달에만 주가가 41.05% 급등했다.DB하이텍도 10년 새 시총이 4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고려아연을 필두로 한 영풍그룹 시총도 10조원에 육박했다. 10년 전 7조7000억원 수준이던 그룹 시총은 약 30% 늘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과 은 등의 가격이 오르자 이를 취급하는 고려아연과 대주주 영풍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LS그룹과 효성그룹은 그린뉴딜 수혜주로 각광 받은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선전에도 시총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특히 LS그룹은 지난 2010년말 7조2000억원에 달하던 그룹 시총이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KCC와 OCI그룹의 낙폭은 더욱 크다. KCC그룹의 경우 KCC, KCC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케이씨씨글라스 등 상장사 전체 주가가 부진하다. 10년 만에 시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때 60만원을 넘어섰던 OCI 주가는 10년의 세월이 흐르며 5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8조5000억원에 달하던 시총은 2조원대로 떨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폭락장을 거치며 일제히 주가들이 급증한 탓에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전통 대기업의 감소세가 가려져있는 측면이 있다”며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향후 순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