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깨달음이 뭐라고

문화를 읽어주는 예수·선불교 개설

▲ 깨달음이 뭐라고 =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욱 옮김
서른세 살의 일본 재가 불자가 일본 불교를 대표하는 여섯 스님을 찾아가 깨달음을 주제로 주고받은 대화를 정리했다.

불교 미술에 빠지면서 불자의 길에 접어든 저자는 '깨달음'에 관한 갈망이 커져가는 시기에 가상의 절로 불리는 히간지(彼岸寺·www.higan.net)에 글을 연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는 '열려라! 깨달음이여!'라는 코너를 통해 스님들과 깨달음을 두고 나눈 즉문즉답을 싣는다. 책은 그의 6회분 연재물을 한데 묶은 것이다.

"깨달음이 무엇입니까"라는 질의에 조동종 국제센터 소장인 후지타 잇쇼 스님은 "깨달음이란, 모든 존재가 연결돼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라는 답을 돌려준다.

하지만 이런 자각을 했다고 해서 삶이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도 듣는다. 깨달음이란 그 자체를 넘어 일상에서 녹여내야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가 된다는 뜻이다.

책은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깨달음에 관해 쉽게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불광출판사. 320쪽. 1만6천800원. ▲ 문화를 읽어주는 예수 = 김민수 지음.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의 주임신부인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가 문화 사목의 경험을 총망라했다.

사목과 선교 활동에 문화를 활용했던 다양한 경험을 소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속에 교회가 어떻게 사목활동을 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그는 코로나와 공존해야 하는 삶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접촉 대신 접속'을 말한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온택트(ontact)' 문화사목은 개인, 단체, 교회 전체의 소통과 교류를 활발하게 해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사목 패러다임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교회는 면대면 소통에 바탕을 둔 오프라인 사목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로 인한 비상시국에는 온라인 소통과 함께하는 통합 사목의 형태를 취해야 할 것이다.

"(본문 22쪽 중)
기쁜소식. 250쪽. 1만4천원.

▲ 선불교 개설 = 정성본 지음.
선불교는 스스로 번뇌와 망념, 무지 등에서 벗어나 지혜를 터득하고,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창조하는 생활 불교를 말한다.

자기 본래의 불성을 깨달아 회복하는 돈오견성(頓悟見性), 견성성불(見性成佛)을 강조하는 자각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 선종사와 선불교, 선어록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정성본스님이 선불교의 사상과 철학적 토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선불교의 개념부터 선 사상이 뿌리내리게 된 환경과 풍토, 역사적 배경, 깨달음의 내용과 구조, 선의 수행과 실천 등 선불교 전반에 대해 다룬다. 민족사. 272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