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타협의 국회 만들자…중진들이 마중물 돼 달라"

여야 원내대표·5선 이상 중진 오찬…분기별 회동 제안
박병석 국회의장은 3일 여야 5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분기별 회동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5선 이상 중진의원 오찬 비공개 발언에서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이런 모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공개 모두발언에서 박 의장은 "여야 원내지도부가 토론과 타협의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앞으로 21대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민이) 기대를 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정세균 총리에게는 세 가지의 당부 말씀을 직접 드렸다"며 "중요한 법안·정책 등을 야당 등에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 주고, 법안은 국회에 미리 제출하고, 장관들이 국회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70여분 동안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찬 시작 전 반갑게 악수를 했다.

그러나 비공개 오찬에서도 서로 대화를 주고받진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장이 주로 말씀하셨다"며 "중진들이 중심이 되어 자주 만나고,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박 의장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저의 투트랙 접근, 그리고 균형발전 뉴딜에 대해 당신(박 의장)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간담회 의제 등이 정해져 있진 않았다"며 "분위기 조정용이다. 서로 농담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오찬 시작 전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지역구인 공주 부여는 홍수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4대강 사업의 혜택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