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확진자 병원서 수능 본다…발열 증상 있으면 격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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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실 최대 24명 넘기면 안돼…마스크 상시착용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볼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병원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는 일반 수험생과 격리된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등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평가원 "학교 교육 충실히 받으면 풀 수 있게 낼 것"
수능 날 발열증상 있으면 별도격리
4일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12월 3일 전국 1185개 고교에서 약 48만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수험생이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한 밀집도 최소화, 별도 고사실 배치 등의 조치가 필요해졌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 3개 유형으로 나뉘어 관리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응시한다.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해외 여행력이 있는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해야 한다.일반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열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일반 응시생과 격리되며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해당 시험장 안에 마련된 별도의 고사실이나 외부의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험생들은 등교수업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장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한다. 고사실 당 수험생은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기존 최대 28명에서 24명으로 조정한다. 고사실 내 칸막이를 배치하는 등의 추가 방역조치도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앞뒤 간격을 충분히 유지할 수 없는 경우 칸막이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시험장 내에 마련할 별도 고사실 규모는 10월 이후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출제기조 예년과 동일, EBS 연계 70%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 출제 기조는 예년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전년과 같이 70%를 유지한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만 올해 수능부터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돼 출제범위가 이에 맞춰 조정된다. 수학 가형의 경우 ‘기하와 벡터’ 과목이 빠지면서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출제범위가 줄었다.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출제범위였으나 올해에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달라졌다. 평가원이 출제기조를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수능 난이도 조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도 교육감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능 난이도 하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 조절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을 치른 후 12월 23일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감염병, 천재지변 등의 이유로 시험 응시가 어려울 경우 시험일이 지났더라도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수능시험 원서접수 기간은 9월3일에서 18일까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