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사고·측정거부' 강남구의회 전 의장 기소의견 송치

지난달 말 구속영장 기각…구의회 "윤리위 구성해 징계 논의 예정"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이었을 당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에도 불응한 혐의를 받는 이관수(37) 구의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이 전 의장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달 11일 오전 2시 40분께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하다 주차된 차량 4대와 잇따라 부딪힌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이 이 전 의장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등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정황을 인지하고 음주 측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이를 거부해 관할 경찰서인 수서서에 입건됐다.

경찰은 이 전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3일 영장을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3선인 이 전 의장은 2018년 7월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처음으로 강남구의회 의장에 당선됐다.

그는 당초 지난달로 제8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이번 음주사고 여파로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 이후 임시회 본회의에 내리 4번을 불참하는 등 두문불출했다. 한 동료 의원은 "이 전 의장이 사고 당시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다"라며 "동료 의원들과도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장이 구속 기로에 놓였던 지난달 23일 강남구의회는 제8대 후반기 의장에 한용대(72·미래통합당) 구의원을 선출하는 등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쳤다.

이향숙 신임 강남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의회 운영위에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이 전 의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