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초과학 탄탄히"…삼성 호암상, 내년부터 확대 개편

< 2019 삼성 '호암상' 주인공들 > 앞줄 왼쪽부터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이불 현대미술작가(예술상),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 부부, 올로브 아멜린 스웨덴 노벨상박물관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앤드루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공학상) 부부, 오우택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장(의학상) 부부, 박희철 사단법인 러브아시아 이사장, 김봉구 러브아시아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관장(사회봉사상). /호암재단 제공
삼성그룹의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호암과학상'이 '내년부터 2개 부문의 상으로 확대 개편된다.

호암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계기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과학상 물리·수학,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등 2개 부문으로 분리해 시상한다고 4일 밝혔다.이에 따라 내년 호암상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과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6개로 나눠 시상한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3억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이번 과학상 분리 시상으로 전체 시상금도 종전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확대됐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이번 호암과학상의 확대 개편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확대 시상을 처음 제안했다는 게 재단측 설명이다.

재단은 이 부회장의 제안을 받고 역대 호암상 수상자와 호암상 심사위원, 호암상 위원,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다수의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상 방향을 최종 확정했다.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공인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위해 1990년 이건의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총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에게 271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호암상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상식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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