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에 무슨 일?…인도네시아 입국 후 훈련 개시 미뤄져

축구협회 "PCR 결과 기다려"…일각서 확진자 발생·불화설 제기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한국 코치진이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에 돌아왔으나 대표팀 현지 훈련 개시일이 계속 미뤄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4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등에 따르면 신 감독은 지난달 22일 입국 후 같은달 25일 자카르타 마드야스타디움서 A대표팀과 19세 이하 대표팀(U19팀)의 첫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A대표팀 선수 29명, U19팀 46명이 소집됐다.

선수와 스태프 총 100명은 같은 달 24일 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첫 훈련 계획이 당일 취소되더니, 축구협회는 신 감독과 한국 코치진의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이유로 내세워 8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에서 입국한 경우 14일 자가격리 의무를 부과하지만, 신 감독과 한국 코치진은 당국이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약속해 선수들이 바로 소집된 상태였다.

또 모차마드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지난달 27일 한식당으로 신 감독과 한국 코치진을 초청해 만찬 겸 간담회를 가졌다. 28일에는 축구협회 주선으로 신 감독이 국가체육위원회(KONI) 위원장을 예방했다.

이처럼 신 감독은 축구협회 요청에 따라 공식 자리에 참석하고 있으나, 정작 언제 훈련을 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소집한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 아니냐', '신 감독과 협회장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 감독은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빨리 훈련을 시작하고 싶지만, 언제가 될지 모른다"며 "자세한 것은 축구협회에 문의하라"고 말을 아꼈다.

모차마드 협회장은 전날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8월 1일 훈련을 하려 했지만,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 연기됐다"며 "지난주 목요일에 한 PCR 검사 결과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선수들은 모두 7월 23일부터 마드야스타디움 옆 고급호텔에 투숙 중이며, 신 감독과 코치진은 이달 2일부터 같은 호텔에 합류했다.
인도네시아 A대표팀은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태국(10월 8일), 아랍에미리트(10월 13일), 베트남(11월 12일) 경기가 예정돼 있고, U19팀은 10월에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실제 경기가 열릴지는 알 수 없다.

신 감독은 자카르타 훈련 후 U19팀을 한국으로 데려가 훈련하는 방안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계속 협의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내년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르기에, 축구협회는 신 감독에게 이 대회에서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고 목표를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