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도 위협받는다

정신질환 소아청소년 65%, 호전도 악화
신체활동 및 내원율 감소 등이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아청소년의 신체활동이 감소하며 정신건강 위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아청소년의 신체활동이 감소하며 정신건강 위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붕년 소아정신과 교수는 최근 열린 국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IACAPAP) 국제학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증상과 기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클리닉과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내원한 136명의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관찰했다.

의료진은 정신질환의 심각도와 호전도를 나눠 관찰했으며, 그 결과 약 65%의 환자가 약물치료 등 기존치료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저하게 호전도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위협 증가 요인으로 △전반적 신체활동 감소 △게임 이용시간 증가 △수면시간 감소에 따른 기분저하 및 분노와 긴장감 증가 △감염에 대한 공포 및 가짜 뉴스로 인한 불안 증가 △친구 및 교사와의 교류 및 놀이 활동 감소로 인한 사회적 위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갈등 및 학대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의료진은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소아청소년정신과 내원율도 줄면서 치료가 위축되고 증상 악화에 대한 치료개입이 지연되는 문제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지금도 문제지만 코로나19가 끝난 후 닥칠 경제 위기로 가족 기능의 위기와 맞물려 더욱 크게 증폭될 수 있다"면서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정신건강 전문가 등이 협업하는 집중적 대비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