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수해현장 복구 '기지개'…큰비 예보에 긴장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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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14명 사망 12명 실종·7명 부상…이재민 1천72명 발생"
막혔던 철도·도로 복구…이재민 생활시설 코로나19 방역 강화 록우가 휩쓸고 간 중부지방의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500㎜ 이상 큰비 예보가 이어져 당국과 주민들이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오후 4시 기준 집계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모두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명이다.
이재민은 648가구 1천72명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6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56명, 강원 70명 등이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또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충청북부·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계속된 비로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고, 지반이 매우 약한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가평서 실종된 남성 시신 인양…임초리 마을 고립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75·남)씨의 시신이 하루만인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발견됐다.
A씨는 폭우에 근처 밭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경기도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가평군 상면 임초리 마을은 전날 진입로 주변 축대가 붕괴하면서 20여가구의 주민과 피서객이 고립됐다.
이 마을은 전신주가 쓰러져 전력공급이 끊기고, 수돗물 공급마저 중단된 상태다.
수도권 전철 경강선(판교∼여주역) 신둔도예촌∼여주역 구간은 선로면 복구 및 보강작업으로 이날까지 운행이 중단된다.
코레일은 지난 2일 하행 이천∼부발 구간에서 선로면을 지탱하는 흙이 유실돼 상행 선로로 후속 열차를 운행했으나, 계속되는 비로 신둔도예촌∼여주역 상행 선로면도 유실 우려가 커지자 이날 오후 8시부터 열차 운행을 멈췄다.
열차 운행 재개 때까지 코레일은 버스를 투입해 이 구간 승객들을 운송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피해가 큰 평택·이천·안성·여주·가평에 현장 상황지원반을 운영한다. ◇ 실종자 수색 난항…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방역 강화
전국에서 이재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730명, 장비 128대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호우로 인해 하천 수위가 높아졌고 유속이 빠른 데다, 흙탕물로 수중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전방위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다.
드론과 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 역시 국지성 호우와 물안개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색 지역이 광범위하고 현장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속히 실종자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도 강화했다.
이날 청주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지속되는 데 따른 조처다.
충북에는 이번 비로 생활터전을 잃은 284가구 555명의 이재민 중 귀가하지 못한 42명과 일시 대피자 300명이 85개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들 시설에 관리자를 1명씩 배치해 방역 상황을 살피고, 개인 방역 및 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키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재민 집단시설에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수인성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높은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호물품 긴급 지급…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충남도에서는 이번 폭우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주택과 상가 735곳이 침수되고, 농경지 2천807㏊가 물에 잠기면서 8천여 농가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도로·하천 제방·교량 등 공공시설 325곳도 파손됐다.
도는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품 300세트와 매트리스 360개, 담요 500장, 텐트 300개를 긴급 지원하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나섰다.
파손된 도로 123곳과 하천 제방 12곳에 대해선 응급조치를 마쳤다.
물에 잠겼던 도내 지하차도 47곳은 긴급 배수 작업 후 모두 통행을 재개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천안·아산 지역 4곳에서는 무너진 토사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차도에 빗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충분히 비치하고, 당분간 하천·산간 계곡 야영을 금지했다.
강가 주차장도 폐쇄했다.
충남도 역시 이재민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강화하고, 2천여명의 비상근무 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재난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했다.
충남도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 영동선·태백선 정상화 지연…주요 댐 수위 조절
4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은 70명의 이재민 중 34명은 밤사이 귀가했지만, 나머지 36명은 마을회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주택 3채가 파손되고 26채가 침수됐다.
영동선 동해∼영주 구간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 2곳이 유실돼 이 구간 열차운행이 사흘째 중단되고 있다.
정상소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옹벽 30m가량이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된 철원군 명성로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변을 통제한 채 중장비가 투입돼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토사로 덮였던 철원군 근남면 56번 국도와 춘천시 신북읍 5번 국도 등은 통행이 재개됐다.
북한강 수계 댐 중 가장 상류에 있는 화천댐은 지난 3일부터 수문을 열어 초당 257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화천댐의 수문 방류는 올해 처음이다.
춘천댐과 의암댐, 팔당댐도 방류량을 늘리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섰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비상 3단계를 유지한 채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재해 우려 지역인 하상도로 2곳, 둔치주차장 8곳, 야영장 5곳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산사태, 축대 옹벽, 급경사지 등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권숙희 류수현 양영석 이재현 전창해)
/연합뉴스
막혔던 철도·도로 복구…이재민 생활시설 코로나19 방역 강화 록우가 휩쓸고 간 중부지방의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500㎜ 이상 큰비 예보가 이어져 당국과 주민들이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오후 4시 기준 집계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모두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명이다.
이재민은 648가구 1천72명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6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56명, 강원 70명 등이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또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충청북부·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계속된 비로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고, 지반이 매우 약한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가평서 실종된 남성 시신 인양…임초리 마을 고립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75·남)씨의 시신이 하루만인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발견됐다.
A씨는 폭우에 근처 밭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경기도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가평군 상면 임초리 마을은 전날 진입로 주변 축대가 붕괴하면서 20여가구의 주민과 피서객이 고립됐다.
이 마을은 전신주가 쓰러져 전력공급이 끊기고, 수돗물 공급마저 중단된 상태다.
수도권 전철 경강선(판교∼여주역) 신둔도예촌∼여주역 구간은 선로면 복구 및 보강작업으로 이날까지 운행이 중단된다.
코레일은 지난 2일 하행 이천∼부발 구간에서 선로면을 지탱하는 흙이 유실돼 상행 선로로 후속 열차를 운행했으나, 계속되는 비로 신둔도예촌∼여주역 상행 선로면도 유실 우려가 커지자 이날 오후 8시부터 열차 운행을 멈췄다.
열차 운행 재개 때까지 코레일은 버스를 투입해 이 구간 승객들을 운송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피해가 큰 평택·이천·안성·여주·가평에 현장 상황지원반을 운영한다. ◇ 실종자 수색 난항…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방역 강화
전국에서 이재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730명, 장비 128대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호우로 인해 하천 수위가 높아졌고 유속이 빠른 데다, 흙탕물로 수중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전방위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다.
드론과 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 역시 국지성 호우와 물안개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색 지역이 광범위하고 현장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속히 실종자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도 강화했다.
이날 청주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지속되는 데 따른 조처다.
충북에는 이번 비로 생활터전을 잃은 284가구 555명의 이재민 중 귀가하지 못한 42명과 일시 대피자 300명이 85개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들 시설에 관리자를 1명씩 배치해 방역 상황을 살피고, 개인 방역 및 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키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재민 집단시설에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수인성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높은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호물품 긴급 지급…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충남도에서는 이번 폭우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주택과 상가 735곳이 침수되고, 농경지 2천807㏊가 물에 잠기면서 8천여 농가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도로·하천 제방·교량 등 공공시설 325곳도 파손됐다.
도는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품 300세트와 매트리스 360개, 담요 500장, 텐트 300개를 긴급 지원하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나섰다.
파손된 도로 123곳과 하천 제방 12곳에 대해선 응급조치를 마쳤다.
물에 잠겼던 도내 지하차도 47곳은 긴급 배수 작업 후 모두 통행을 재개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천안·아산 지역 4곳에서는 무너진 토사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차도에 빗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충분히 비치하고, 당분간 하천·산간 계곡 야영을 금지했다.
강가 주차장도 폐쇄했다.
충남도 역시 이재민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강화하고, 2천여명의 비상근무 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재난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했다.
충남도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 영동선·태백선 정상화 지연…주요 댐 수위 조절
4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은 70명의 이재민 중 34명은 밤사이 귀가했지만, 나머지 36명은 마을회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주택 3채가 파손되고 26채가 침수됐다.
영동선 동해∼영주 구간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 2곳이 유실돼 이 구간 열차운행이 사흘째 중단되고 있다.
정상소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옹벽 30m가량이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된 철원군 명성로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변을 통제한 채 중장비가 투입돼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토사로 덮였던 철원군 근남면 56번 국도와 춘천시 신북읍 5번 국도 등은 통행이 재개됐다.
북한강 수계 댐 중 가장 상류에 있는 화천댐은 지난 3일부터 수문을 열어 초당 257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화천댐의 수문 방류는 올해 처음이다.
춘천댐과 의암댐, 팔당댐도 방류량을 늘리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섰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비상 3단계를 유지한 채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재해 우려 지역인 하상도로 2곳, 둔치주차장 8곳, 야영장 5곳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산사태, 축대 옹벽, 급경사지 등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권숙희 류수현 양영석 이재현 전창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