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부산디자인진흥원장 "부산은 신발산업 메카…디자인 향상 집중"

"디자이너·마케팅 전문가와 신발업계 자생력 키우겠다"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를 내걸고 있는 부산디자인진흥원이 부산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신발산업의 부활에 나섰다. 디자인진흥원은 부산의 신발생산 기술은 우수하지만 디자인과 마케팅이 부족해 세계적인 신발 메이커가 없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발에 베스트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강경태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사진)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산업은 신발산업”이라며 “신발 제조기업의 자생력 향상과 디자인 및 기술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산에서 신발산업은 1970년대 부흥기를 맞으면서 1980년대 후반까지 전성기를 이어왔다. 부산은 당시 40억달러 수출 달성, 세계 최대 운동화 생산 도시로 급부상했지만 그 명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1990년대 초 생산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신발 기업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강 원장은 “그동안 부산의 신발산업을 살리기 위해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잘되진 않았다”며 세계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부산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디자인’과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국내 슈즈 디자이너와 BTS처럼 글로벌 스타를 키운 마케팅 전문가들이 부산과 힘을 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BTS, 영화 기생충, K방역 등 모두 대한민국에서 나온 자랑스러운 결과물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냐”며 “전국 신발 제조기업의 절반이 부산에 있고, 운동화 제조는 부산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충분히 신발산업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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