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하루 1만5천건 후기로 고객 잡는다

후기로 상품 정보 제공…직접 못 입어보는 온라인 쇼핑 단점 커버

온라인 쇼핑에서 후기가 구매 결정의 주요 기준이 된 가운데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의 후기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신사는 하루 평균 1만5천건 넘게 올라오는 후기를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커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일 무신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 올라온 제품 후기는 총 321만건이 넘는다.

이는 하루 평균 1만5천건 이상의 후기가 올라오는 것으로, 다른 온라인 패션몰이 하루 1천~2천건의 후기가 올라오는 것을 고려할 때 폭발적인 양이다.
이런 후기 양은 무신사의 적극적인 후기 장려책으로부터 기인한다.

무신사는 직접 보고 살 수 없어 신뢰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해소하고, 제품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후기 영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온라인에서 구매한 의류는 사이즈 불만이 많은 것을 고려해 구매 고객 신체 사이즈에 따라 상품 사이즈가 적당한지 살펴볼 수 있는 사이즈 추천 기능을 선보였다. 또, 후기를 쓴 고객에 '일반 후기', '상품 사진 후기', '스타일 후기'로 나눠 500원~2천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특히 상품을 직접 착용하고 스타일링 팁까지 담은 '스타일 후기'에는 가장 많은 2천원이 지급되는데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선 큰 금액의 적립금이라 고객들 관심도 크다.

아울러 무신사는 연말 시상식 '무신사 어워즈'의 '올해의 후기'에 뽑힌 회원들에게 최대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 초엔 모바일 홈 화면을 개편해 상품 후기를 모아 소개하는 '후기 판'도 만들었다.

이런 연유로 무신사의 많은 후기가 의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판매량이 많을수록 후기가 많고, 많은 후기가 다시 판매량을 견인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무신사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제품 1개당 2만~3만건의 후기가 달리는데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입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인 패션은 온라인 쇼핑에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소비자들이 후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최근 패션업계 침체 속 무신사는 후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