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부진' 與전대…컨벤션효과 없고 수도권 민심이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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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세론과 언택트 전당대회로 흥행 참패?그야말로 집권여당의 '초라한 당권 레이스'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지만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 민심마저 이탈하고 있어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 본선 레이스 본격화 속 서울 민심은 등 돌려
"당 지도부 바뀌면 지지율 상승 전환점 될 것"
컨벤션 효과 : 전당대회나 경선 행사와 같은 정치 이벤트 과정에서 승리한 대선후보나 해당 정당의 지지율이 이전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의미.
이낙연 대세론 속 '언택트' 전당대회로 흥행 참패 맞나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달 26일 강원, 1일 부산·경남, 2일 대구·경북 순으로 권역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오는 8일 광주전남, 9일 전북, 14일 대전·세종·충남,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 순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당초 민주당 전당대회는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당대회가 언택트(비대면)로 진행되는 데다 부동산정책 실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이슈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는 지지층을 결집할 뿐 아니라 당세를 확장하는 등의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지도부에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다. 그러나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어 민주당 내부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흥행에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은 굳어진 대세론이 손꼽힌다. 과거 전당대회는 여러 후보들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면서 흥행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경선의 흥미가 반감되고 있다.
전당대회 레이스 속 지지율 상승은 커녕 수도권 민심 이탈
문제는 지지율이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체 지지율에 큰 타격은 없지만 서울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지난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7월 5주 차 주간집계 결과, 서울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3.8%, 미래통합당은 35.6%를 기록했다.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5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도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1.4%, 통합당은 40.8%로 역전됐다.
통합당 서울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2주 차 조사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33.8%를 기록해 오차 범위 안에서 민주당(32.5%)을 앞선 이후 43주 만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민주당의 수도권 지지율 이탈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급등 논란과 민주당이 최근 수도 이전을 들고나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전당대회로 이슈 몰이에 성공하기보다 언택트 기조로 조용한 전당대회가 이어지면서 다른 이슈에 덮어지고 있는 측면은 있다"면서 "부동산 이슈 등으로 인한 수도권 민심에 이탈 자체에도 우려가 있지만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면 다시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