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물폭탄…오늘(4일) 8시 기준 13명 사망·13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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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1025명, 농경지 5751헥타르 잠기거나 매몰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흘째 게릴라성 호우…도로·철도 곳곳 여전히 통제
인명피해는 사망 13명·실종 13명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이재민은 1000명을 넘어섰고, 농경지 5751헥타르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4일 오전 8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3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으며,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발표한 오전 6시 기준으로는 12명 사망, 14명 실종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오전 7시6분께 충남 아산에서 폭우에 휩쓸려 실종됐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집계에 변화가 생겼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아산시 탕정면 한 어린이집 부근에서 박모씨(56)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119 구조대원이 발견했다. 박 씨는 전날 오후 2시23분께 탕정면 승마장 인근에서 폭우로 떠내려온 부유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맨홀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민은 629가구 1025명으로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이재민 중 96가구 196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33가구 829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시대피한 인원은 2228명으로 전날보다 500명 넘게 증가했는데, 경기지역에서 1429명, 충북 465명, 충남 243명, 강원 48명, 세종 40명 등이 피신했다. 재산 피해는 1일 이후 시설물 피해가 모두 2958건으로, 어제보다 527건 추가됐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전날보다 2000여헥타르 증가한 575헥타르로 잠정 집계됐고,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다.
나흘째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곳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3곳이 막혔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