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 생산능력 5년 만에 다시 늘어…공급과잉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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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작년 생산능력 1.5% 증가…3년 내 6천만t 추가"
지난해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실제 생산량도 늘면서 철강 공급과잉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3억6천250만t으로 2018년의 23억2천840만t보다 1.5% 늘었다.
철강 생산능력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철강 생산능력은 2015년 -0.4%, 2016년 -0.4%, 2017년 -0.7%, 2018년 -1.0%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작년 한 해 지역별 철강 생산능력은 아시아가 16억480만t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억7천470만t, 북미 1억5천260만t, 독립국가연합(CIS) 1억4천80만t, 중남미 7천420만t, 중동 6천510만t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북미(-2.5%)를 제외하고 아시아(1.9%)와 유럽(0.3%), CIS(1.1%), 중동(4.5%)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세계 각국이 5천820만t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며, 투자 계획에 따라 2천10만t이 추가로 늘어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전체 철강 생산능력이 24억2천60만∼24억4천8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철강협회가 집계한 2019년 실제 철강 생산량(조강 기준)은 생산능력의 78.2%에 해당하는 18억4천850만t으로 역시 2018년(18억800만t)보다 늘었다.
최근 수년간 철강 생산량은 생산능력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공급과잉으로 일부 제철소들이 자연적으로 도태되면서 생산능력이 감소 추세였으나 중국에서 신설비 투자가 이뤄진 제철소들이 최근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철강 수요는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보다 6.4% 줄어 16억5천40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철강 수요 산업이 침체한 탓이다.
내년에는 철강 수요가 코로나로 인한 타격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3.8% 늘어난 17억1천700만t을 기록하겠지만, 여전히 공급량과는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성명에서 "이러한 전망치는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여부에 따라 심각한 하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과잉은 수년간 철강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음에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3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인 '철강 글로벌 포럼'이 출범해 과잉생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주요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지 않다"면서 "개별 기업이 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자체 노력을 통해 극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실제 생산량도 늘면서 철강 공급과잉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3억6천250만t으로 2018년의 23억2천840만t보다 1.5% 늘었다.
철강 생산능력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철강 생산능력은 2015년 -0.4%, 2016년 -0.4%, 2017년 -0.7%, 2018년 -1.0%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작년 한 해 지역별 철강 생산능력은 아시아가 16억480만t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억7천470만t, 북미 1억5천260만t, 독립국가연합(CIS) 1억4천80만t, 중남미 7천420만t, 중동 6천510만t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북미(-2.5%)를 제외하고 아시아(1.9%)와 유럽(0.3%), CIS(1.1%), 중동(4.5%)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세계 각국이 5천820만t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며, 투자 계획에 따라 2천10만t이 추가로 늘어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전체 철강 생산능력이 24억2천60만∼24억4천8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철강협회가 집계한 2019년 실제 철강 생산량(조강 기준)은 생산능력의 78.2%에 해당하는 18억4천850만t으로 역시 2018년(18억800만t)보다 늘었다.
최근 수년간 철강 생산량은 생산능력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공급과잉으로 일부 제철소들이 자연적으로 도태되면서 생산능력이 감소 추세였으나 중국에서 신설비 투자가 이뤄진 제철소들이 최근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철강 수요는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보다 6.4% 줄어 16억5천40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철강 수요 산업이 침체한 탓이다.
내년에는 철강 수요가 코로나로 인한 타격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3.8% 늘어난 17억1천700만t을 기록하겠지만, 여전히 공급량과는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성명에서 "이러한 전망치는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여부에 따라 심각한 하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과잉은 수년간 철강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음에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3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인 '철강 글로벌 포럼'이 출범해 과잉생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주요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지 않다"면서 "개별 기업이 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자체 노력을 통해 극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