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백신 속도전' 러시아에 우려…"지침 준수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양산 계획과 관련해 효과·안전성 지침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사진=게티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양산 계획과 관련해 효과·안전성 지침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백신이든 다양한 임상 시험과 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엇을 위한 백신인지,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부정적인 부작용이 있는지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백신 사용과 관련해 WHO가 공식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만일 공식적인 어떤 것이 있다면 WHO 유럽 사무소에서 분명히 이것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두 종류를 오는 9월과 10월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 중인 백신은 지난 7월 중순 임상 1상을 마무리했고,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하는 백신은 6월 27일 임상 1상을 시작한 상태다.

한편, 서방에선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 뒤에야 양산과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성급한 백신 개발 속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