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차·웨이브에 서비스 안해"…OTT에 등돌린 국내 영화 수입배급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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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입배급사협회, 월정액 중심 OTT VOD 서비스 경계왓차, 웨이브, 티빙 등 국내 기반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1만원 무제한 관람, 저작권료 수입 30분의 1로"
5일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 측은 "국내 영화수입배급사들이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에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배협은 2016년 10월 극장과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영화 판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데 힘을 기울이기 위하여 창립했다. 국내 OTT 플랫폼에 서비스 중단은 지난 7월 17일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공청회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공청회는 코로나19로 국내 극장가는 물론 영화시장 전체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영화 콘텐츠 시장에 대한 현황 파악과 전망, 그리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공청회에는 수배협 소속사 대표들과 부가 판권 담당자 등 30여 명이 참여해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2019년 5,093억(영화진흥위원회 2019년 자료)까지 성장했으며, 코로나19이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가 판권 시장, 디지털 유통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 대안에 대한 적극적인 토론이 있었다.
현재 국내 디지털유통시장은 IP-TV(KT, SK, LG), 홈초이스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영화를 한편 볼 때마다 건 별로 결재하는 T 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 건 별 영상 주문 방식) 시장 중심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등장과 함께 OTT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국내 영화 부가 판권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 토종 OTT 업체인 왓챠, 웨이브, 티빙 등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소비하지 못하며 넷플릭스와 국내 토장 OTT 업체의 가입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OTT 서비스는 월별 정액제 방식의 정산 방식으로 콘텐츠 관람료를 결재하는 방식이다. 즉, 지금까지 T VOD가 영화를 볼 때마다 결제 했다면 OTT의 S VOD(SubscriptionVideo on Demand 예약 주문형 방식)는 월 일정의 금액(정액제)을 내고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관람하는 방식이다.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에서는 월 일정 금액을 내고 영화, TV드라마, 예능 등 모든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수배협 측은 이런 방식이 콘텐츠 저작권자에에게 정당한 저작권료를 배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청한 수 만큼의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닌 영화, TV드라마, 예능 등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영화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배분 방식"이라는 것. 수배협 측은 "TV드라마,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의 런닝타임과 전 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번의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영화 한편을 보는데 IP TV 등의 T VOD 방식으로 건당 3000원이 결재 된다면, 국내 OTT S VOD 서비스의 경우는 편당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칫 소비자에게 영화는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수배협 회원사들은 만약 월정액을 중심으로 한 OTT VOD 서비스가 디지털유통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영화 부가서비스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월 정액 1만원으로 무제한의 영상 콘텐츠 관람은 콘텐츠 저작권자에게는 저작권료 수입이 30분의 1로 줄어들어 도산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으며, 이는 결국 다양한 콘텐츠 생산과 소비를 불가능하게 하여 결국 관련 산업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이들의 입장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극장 이외의 부가 판권 시장이 그나마 살아 있는 곳은 T VOD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정도이며, OTT VOD 서비스가 발달한 일본과 동남아 등은 부가판권 시장의 몰락과 이 영향으로 인한 자국 영화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 극장 개봉만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수입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데, 여기에는 콘텐츠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대우가 전제되어야 만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수배협 회원들은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왓차'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수입배급사협회는 한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공청회를 8월중 제안한다"며 "여기에는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사 등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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