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스타' 윤희숙 위상…이준석 "당 차원 관리 들어가야"

"윤희숙, 주목받으면 부담 느껴 삼진당할 수 있어"
"메시지 과잉 안돼…당 차원에서 당연히 관리해야"
지난달 30일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5일 통합당이 "저는 임차인" 발언으로 스타로 떠오른 윤희숙 의원(사진) 관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희숙 의원과 관련한 당내 반응에 대해 "이젠 보호 대상"이라고 말했다.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선수가 홈런을 쳤다고 해도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한참 주목받은 상황 속에서 너무 부담이 돼서 그 다음부터는 계속 홈런 스윙만 하다가 삼진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도 (본회의) 토론 발언 순서에 들어가 있다가 빠졌다. 원내지도부의 적절한 관리라고 본다"며 "메시지도 과잉이 되면 안 되기에 당연히 관리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의원이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보통 저나 하태경 의원,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물 들어오면 노 젓는 정도가 아니라 알아서 돛을 올린다"며 "(윤희숙 의원은) 순수하다"고 전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6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로또취업 성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희숙 의원은 이른바 '임대차 3법' 처리를 앞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단상에 올라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시작한 5분 연설을 두고 주목을 받았다. 경제학자 출신의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세가 없어질 세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윤희숙 의원은 이 같은 발언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내에서도 윤희숙 의원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당내 일각에선 윤희숙 의원의 '사이다 발언'이 장외투쟁을 고심하던 통합당 지도부를 '원내 투쟁'으로 선회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