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윤석열, 文 정부 독재·전체주의라는 것…물러나 정치 길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설훈 최고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 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윤 총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 발언은)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윤 총장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개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윤 총장이야말로 엄격한 법집행과 진짜 민주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 최측근은 정치공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윤 총장이 측근 한동훈을 보호하려다가 상급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 자격 있느냐"며 "이제 윤 총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이는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 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도 했다.

설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차라리 물러나서 본격적으로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설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 앞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총장의 발언을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