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우 쏟아진다고? 서두르자" 실종자 수색·복구 작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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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시간당 50∼100㎜ 비 예보…예상 강수량 500㎜ 이상도
드론 날리고 선박·제트스키까지 투입 총력전 전개
사망 15명·실종 11명·이재민 1천587명 피해집계 눈덩이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5일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에 시간당 50∼100㎜(일부 지역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충청 북부·서해 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 영동·충청 남부·경북 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라 내륙·경남 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그러자 다시 물폭탄이 쏟아지기 전 파손된 도로와 하천 등을 조금이라도 더 손보고 실종자를 찾아내려는 일손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지난 1일부터 내린 비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실종자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소방대원 등 인력 584명과 드론 등 장비 79대를 투입해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수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 등 4명이 실종된 충주에서는 사고지점부터 남한강 합류 지점∼여주보까지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일가족 3명이 실종된 단양에서는 사고지점∼도담삼봉까지 8개 구역에서, 컨테이너 안에 있던 주민 1명이 실종된 음성에서는 사고지점∼괴산댐까지 2개 구역에서 각각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계속된 비로 하천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빠른 데다 흙탕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속히 실종자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기지역에서도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평택·이천·가평·여주·안성 등에 현장 상황지원반을 운영하는 한편 장비 682대와 인력 4천32명을 투입해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날이 밝자 물이 빠진 마을로 돌아왔지만, 진흙밭으로 변한 집과 비닐하우스를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던 오이와 멜론 등이 진흙 범벅이 됐고, 집 안도 밀려든 토사로 아수라장이됐다.
방 안에서 꺼내 마당으로 옮긴 각종 가재도구는 이미 모두 못쓰게 됐다.
한 주민은 "비에 젖은 물건들을 치우지도 못하고 정리도 못 했는데, 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사흘 동안 200㎜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천안과 아산 주민들도 날이 밝자마자 파손된 도로와 하천 둑 등을 보수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에서는 농민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진흙과 부유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아산시 송악면에서 토사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주민 2명 수색작업도 재개됐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수색에는 238명과 드론, 선박, 제트스키 등 장비 28대가 투입됐다.
지난달 30일 시간당 8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져 침수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이날도 1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하며 복구 작업을 도왔다.
대전 서구 관계자는 "물에 젖은 살림살이를 모두 꺼내고 바닥 청소까지 마무리했지만 날씨가 변수"라면서 "날씨가 좋아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는 등 복구를 마무리할 수 있는데 또 큰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집계한 피해 규모는 사망자 15명, 실종자 11명이다.
이재민은 983세대 1천58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278세대 441명은 귀가했지만, 나머지 705세대 1천146명은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경로당·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주택 침수·매몰이 1천273건에 이르고 축사·창고 705건, 비닐하우스 14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권숙희 최재훈 이재현 전창해 한종구 기자)
/연합뉴스
드론 날리고 선박·제트스키까지 투입 총력전 전개
사망 15명·실종 11명·이재민 1천587명 피해집계 눈덩이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5일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에 시간당 50∼100㎜(일부 지역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충청 북부·서해 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 영동·충청 남부·경북 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라 내륙·경남 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그러자 다시 물폭탄이 쏟아지기 전 파손된 도로와 하천 등을 조금이라도 더 손보고 실종자를 찾아내려는 일손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지난 1일부터 내린 비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실종자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소방대원 등 인력 584명과 드론 등 장비 79대를 투입해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수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 등 4명이 실종된 충주에서는 사고지점부터 남한강 합류 지점∼여주보까지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일가족 3명이 실종된 단양에서는 사고지점∼도담삼봉까지 8개 구역에서, 컨테이너 안에 있던 주민 1명이 실종된 음성에서는 사고지점∼괴산댐까지 2개 구역에서 각각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계속된 비로 하천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빠른 데다 흙탕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속히 실종자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기지역에서도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평택·이천·가평·여주·안성 등에 현장 상황지원반을 운영하는 한편 장비 682대와 인력 4천32명을 투입해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날이 밝자 물이 빠진 마을로 돌아왔지만, 진흙밭으로 변한 집과 비닐하우스를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던 오이와 멜론 등이 진흙 범벅이 됐고, 집 안도 밀려든 토사로 아수라장이됐다.
방 안에서 꺼내 마당으로 옮긴 각종 가재도구는 이미 모두 못쓰게 됐다.
한 주민은 "비에 젖은 물건들을 치우지도 못하고 정리도 못 했는데, 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사흘 동안 200㎜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천안과 아산 주민들도 날이 밝자마자 파손된 도로와 하천 둑 등을 보수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에서는 농민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진흙과 부유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아산시 송악면에서 토사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주민 2명 수색작업도 재개됐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수색에는 238명과 드론, 선박, 제트스키 등 장비 28대가 투입됐다.
지난달 30일 시간당 8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져 침수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이날도 1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하며 복구 작업을 도왔다.
대전 서구 관계자는 "물에 젖은 살림살이를 모두 꺼내고 바닥 청소까지 마무리했지만 날씨가 변수"라면서 "날씨가 좋아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는 등 복구를 마무리할 수 있는데 또 큰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집계한 피해 규모는 사망자 15명, 실종자 11명이다.
이재민은 983세대 1천58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278세대 441명은 귀가했지만, 나머지 705세대 1천146명은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경로당·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주택 침수·매몰이 1천273건에 이르고 축사·창고 705건, 비닐하우스 14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권숙희 최재훈 이재현 전창해 한종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