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신과 병원서 환자 흉기 난동…의사 결국 사망

"퇴원하라" 권고에 불만 품고 범행
부산의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60대 환자 A 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자신이 입원한 병원에서 50대 의사인 B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의료진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등 문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A 씨는 몸에 휘발유 등을 뿌리고 병원 10층 창문에 매달린 상태로 대치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의사의 퇴원 권고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휘발유 등은 외출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