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면 이달 중순 '반짝 무더위'

올여름 ‘긴 장마’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태풍 ‘하구핏’이 5일 새벽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폭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장맛비가 이달 중순까지 내리면서 중부지역의 올여름 무더위는 ‘반짝 더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하구핏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그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풍이 갖고 있던 수증기가 우리나라 장마전선(정체전선)에 유입되면서 7일까지는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7일까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6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중부지역과 전남·북, 제주에 비가 내리다가 경남·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에서 발달한 비구름대는 현재 서울·경기북부·강원북부에 집중돼 있다.

이번 비는 오는 14일께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8일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리다, 9~10일은 중부지역과 전남·북을 중심으로 빗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서울·경기·강원영서에만 막바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중부지역의 무더위는 장맛비가 모두 사그라든 뒤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름 막바지에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어서 예년보다는 평균 기온이 낮은 ‘반짝 더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5일 오후 7시30분 기준)까지 폭우로 사망 15명, 실종 11명, 부상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