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라디오 생방송 중 '곡괭이 난동'…"25년째 도청당해" 주장

'보이는 라디오' 실시간 중계 중 유리창 '와장창'
KBS "인명피해 없어 다행, 수사 적극 협조할 것"

KBS 라디오 생방송 중 스튜디오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47)는 이날 오후 3시40분께 KBS쿨FM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으로 진행 중이던 오픈 스튜디오 대형 유리창을 곡괭이로 파손했다.

해당 방송은 KBS 본관 앞 공개 라디오홀 스튜디오에서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도 라디오 전파를 탔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진행자 황정민 대신 게스트 김형규가 방송을 마무리했다.

유리창을 파손한 A 씨는 출동한 경찰과 KBS 직원에 의해 제압돼 특수재물손괴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A 씨 이외에는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는 측은 "KBS 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