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고립 주민에 드론으로 심장약 전달…달리던 차에 낙석 '쿵'

고립 신고에 출동한 경찰관 고립 등 강원 119 신고 쇄도
닷새째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5일 강원지역에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인명구조와 안전조치 등 48건을 출동했다.

낮 12시 13분께 속초시 동명동에서 축대벽 붕괴로 파손된 주택에서 불이 나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각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 407번 지방도에서는 낙석이 차량에 떨어져 3명이 다쳤다.

마을 하천에 이어 한탄강마저 범람한 철원에서는 주민 고립이 잇따랐다.

오후 들어 동송읍과 김화읍에서 마을 침수가 잇따라 주민 20여명의 발이 묶이면서 119대원들이 보트 등 장비를 총동원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오후 4시 45분께 동송읍 이길리에서는 주민 고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마저 고립돼 119도움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드론으로 심근경색약 전달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량 침수로 심장질환약을 드론으로 전해주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오후 1시 32분께 인제군 덕산리에서 평소 심근경색약을 복용하던 주민이 교량 침수로 인해 약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산악구조대가 드론을 통해 교량 너머 주민에게 30여분 만에 약을 전했다. 이 주민은 전날 동생의 고추밭 일을 돕고자 찾았다가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7일까지 영서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영동 50∼100㎜(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6일)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기상청은 "앞으로 내리는 매우 많은 비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해 철저히 대비하고, 외출이나 위험지역 출입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