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로 코로나19 억제할 수 있다고?"…일본서 논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비돈요오드를 섞은 가글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두고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 오사카부(府) 지사는 5일 관내 숙박시설에서 요양 중인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포비돈요오드가 배합된 가글액을 사용했는데 타액 속의 바이러스가 줄었다고 밝혔다. 포비돈요오드는 일명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소독약이다.

오사카부립(府立)병원은 경증환자 41명에게 하루 네 차례 포비돈요오드가 함유된 가글제를 사용토록 한 뒤 사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다. 가글제를 사용한 환자는 나흘째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률이 9% 수준으로, 가글제를 쓰지 않은 환자는 약 40%로 나왔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오사카 하비키의료센터의 마쓰야마 아키후미 차세대창약창생센터장은 가글액이 감염자의 타액 속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글액 자체가 중증화나 감염확산을 막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타액에 의한 비말감염 억제 효과 등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시무라지사는 "연구단계에서 효과가 확정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포비돈요오드를 이용한 양치질을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 같은 기자회견 이후 온라인상에서 가글액 주문이 폭주하는 등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요시무라 지사는 "발표 내용에 대해 오해가 있다. 가글액은 코로나19의 예방약이나 치료약은 아니고 타액 속의 바이러스양을 줄여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도"라며 강조하고, "전매는 위법"이라며 사재기 자제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요시무라 지사의 주장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가글액으로 입을 헹구어 입안의 바이러스가 줄어도 기도나 폐, 코 안에는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서다.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의사회장은 "현시점에선 (코로나19와 관련한 가글액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사회 차원의 전문가 회의 등에서 검증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 부처인 일본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사용을 권장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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